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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수학에게 길을 묻다 - 김향숙교수님
작성일 : 2014-12-01  조회 : 1,735 

김향숙
(김향숙 교수님)
 
 
교통상황을 알려주는 교통정보시스템, 수학적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컴퓨터 기술과 접목시킨 포털사이트 검색 기능, 정보보안의 핵심인 암호기술, 비행기 사고 가능성을 분석하는 항공엔지니어링, 전산망 마비와 해킹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소수(prime number)를 이용한 특정 수학 알고리즘, 빅테이터나 생체 알고리즘을 통해 소비자의 성향 분석하는 일 등 우리는 수학의 활용과 적용이 가득한 세상 속에 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제수학연맹평가 등급은 미국, 일본, 프랑스가 속해 있는 최고등급 바로 아래 단계이며, 수학 논문 수는 세계 제11위에 자리하고 있다. 2014년 미국의 한 조사에서는 2위 대학 종신교수, 3위 통계학자, 4위 보험계리사를 제치고 최고의 직업으로 수학자가 뽑히는 등 수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가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OECD 본부에서 발표한 PISA 결과에 대한 세계 각국의 기자들의 관심은 OECD 가입국 65개 중 1위인 우리나라 수학성적보다 최하위를 차지한 수학에 대한 흥미도와 내적 동기, 꼴찌인 학교 만족도이었다. 그 발표가 있은 후 세계 언론들은 우리의 대입경쟁, 지나친 교육열, 학교폭력, 학교 부적응을 조장하는 교육시스템 등을 맹렬히 조롱하면서 각자의 재능을 가볍게 보고 경쟁교육을 강조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만약 우리의 교육제도가 힘든 시험을 강조해서 내 아이의 행복과 지적 호기심을 파괴하고 있다면 이런 것을 없애고 교육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먼저 내 아이가 남보다 더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집착에서 벗어나 아이의 행복과 웰빙을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아져야 하며, 국가는 좋은 교육을 제공하고 교육에 필요한 돈을 부모가 덜 책임지게 해야 하며, 학교 교육 안에서 미래를 설계하고 꿈을 가지게 해야 한다.

이제 우리 교육제도와 정책과 방향은 여러 가지 학문을 융합한 융합교육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창의력 교육에 집중해야 한다. 따라서 무엇과도 융합이 가능한 기초학문이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신장하는 수학을 학습하는 태도와 수학적 사고능력을 키우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자기 주도성과 도전정신 및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수학교육이 입시를 목표로 한 문제 풀이에만 그치지 말고, 모든 학생들에게 개념을 이해하게 한 후 그 추상적 수학개념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게 체험활동,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토론할 수 있는 팀 학습, 흥미 있는 주제를 갖고 조사·연구하고 발표하는 개인 및 공동 프로젝트 학습을 학교 안에서 시도하는 것으로 달라져야 한다.

이러한 것이 이뤄진다면 ‘학생들은 평소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고 의심을 가졌던 수학에 대해 반복적으로 완성하는 성취감을 체험하게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 자신감과 효능감을 가짐으로써 모든 아이들의 재능은 세상을 이끄는 힘이 될 것이다. 이러한 세상을 필자는 Mathtopia라 부르고 싶으며, 세상을 바꾼 역사 뒤에는 수학이 있었듯이 앞으로의 수학 연구는 또 어떤 Mathtopia를 열어 줄지 궁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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